최악의 글로벌 IT대란…항공·통신·금융 ‘동시다발 마비’
19일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과 통신, 금융 서비스가 마비되는 ‘글로벌 IT대란’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나 PC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보안 플랫폼을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오류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피해 규모나 범위 면에서 ‘역대 최악의 IT 대란’이라는 평가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는 동부시간 정오 현재 200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델타항공이 600여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데 이어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등도 각각 330여편, 280여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는 등 상당수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됐다.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와 지상 관제센터 간 통신에 장애가 생기고, 항공편 예약과 체크인이 차질을 빚은 까닭이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공항에서도 항공편 지연과 취소 사태가 이어졌다. 전세계적으로 3200여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됐고, 지연된 항공편은 미국에서 5400편, 전 세계적으로는 3만편에 달했다. 휴가와 결혼식, 학술 대회, 가족 방문 등을 위해 공항을 찾았던 승객들이 갑작스러운 취소 사태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도 속속 포착됐다. 뉴욕에서는 다행히 전철과 버스·통근열차는 예정대로 운행됐다. 다만 통근자들에게 기차와 버스 도착 정보를 전달하는 화면이 먹통이 되면서 스크린에는 열차 도착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NJ트랜짓 일부 티켓 자동판매기는 오작동하기도 했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는 광고 전광판들 중 일부가 IT대란의 영향으로 작동하지 않고 ‘블랙 아웃’이 됐다. 패스트푸드나 편의점 등 전자지불시스템을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IT대란으로 인해 고객들이 물건을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욕시헬스앤병원 등 대부분 병원은 정상 운영했지만, IT기술이 필요한 일부 수술은 연기됐다. 이날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등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일원은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해 비상 대응 방안을 짜 뒀다”며 “911, 민원전화 311시스템을 비롯한 비상대응 및 필수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IT대란’은 보안 소프트웨어 오류로, 사이버 공격이나 보안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백악관은 이번 사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접촉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동시다발 글로벌 it대란 동시다발로 항공기 통신 금융